시사/경제

몰디브 경제위기 | 몰디브가 망한 이유

노루아부지 2022. 11. 17. 22:29

망한 나라 시리즈. 오늘은 몰디브입니다.

최근 몰디브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가 자주 보이는데요.

아름다운 나라, 신혼여행의 나라 몰디브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몰디브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수도는 말레(މާލެ, Malé)이며, 국토면적은 총 298㎢입니다.

인구는 2017년 기준 약 39만여 명으로 경기도 파주시와 비슷한 인구 규모에 면적은 강화도 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수몰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나라이기도합니다.

 

영토 중 가장 높은 곳이 해발고도 2.4m에 불과하여 태평양의 투발루나 나우루, 키리바시 등과 마찬가지로 해수면 상승에 의해 국토가 갈수록 물에 잠기고 있어 소실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여러 개의 섬이 이미 수몰되어 소실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직접 수중 국무회의 영상까지 찍어가며 지구 온난화 위기를 세계 각국에 홍보하고 다닐 정도로 다급한 입장입니다.

 

 

 

 

 

몰디브 경제위기 | 몰디브가 망한 이유

 

몰디브 경제위기 - GDP 추이

 

2019년 56억 달러 수준이던 몰디브의 GDP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37억 달러 수준으로 몰디브의 경제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2021년 반등에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아직 2019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몰디브 경제위기 - 부채와 디폴트 위기

현재 몰디브의 국가 부채도 2021년 GDP 수준뿐 아니라 2019년 GDP도 뛰어넘는 6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하니까 부채 규모만 2021년 GDP 기준 약 125%입니다.

 

물론 몰디브에서는 디폴트 위험이 없다고 하지만 J.P.Morgan은 2023년 말까지 디폴트 위험이 있는 국가 명단에 몰디브를 추가했습니다.

 

 

 

몰디브 경제위기 - 몰디브가 망한 이유

 

관광국가와 코로나19

몰디브는 인도양에 떠 있는 섬나라인데 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강화도 정도 크기인데요. 근데 이게 섬 하나가 강화도 만한 것이 아니라 1,000개가 넘는 섬을 가지고 있고 그중에 약 200개 정도의 섬에서만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몰디브 하면 무엇이 생각이 날까요? 바로 신혼여행, 관광지입니다. 섬밖에 없는 나라에서 할 것이라고는 관광업 밖에 없는 것입니다.

몰디브에서 관광업은 GDP에서 약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관광업이 망하면서 몰디브도 같이 망하게 된 것입니다.

  • 2019년 관광객 170만 명
  • 2020년 관광객 50만 명
  • 2021년 관광객 130만 명

이와 같이 2021년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GDP가 다시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니다.

 

 

국가부채-차이나머니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국가부채'입니다.

2021년 말에 몰디브에는 약 61달러의 부채가 있었습니다. 2021년 몰디브의 GDP가 그나마 회복해서 48.9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국가 GDP보다 부채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몰디브의 국가부채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몰디브는 작은 섬으로만 되어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사실상 인도에 귀속된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몰디브는 2010년대 전까지 약 40년도 넘게 진인도 정치세력만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2013년에 정권이 친 중국 정권으로 바뀝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몰디브에 문제의 '일대일로' 사업을 가지고 옵니다.

다시 말해서 중국돈을 빌려서 대규모로 기반 산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국가부채 61억 달러 중에 약 15억 달러 이상이 중국에서 빌려온 돈입니다.

2022년 몰디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년간 몰디브의 정부 지출은 20억 달러 수준이지만 정부 수입은 12억 달러로 단순 계산으로 1년에 8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공공지출-일대일로

여기서 진짜 문제는 '일대일로' 사업이 거의 망해가고 있는 사업이라는 것입니다.

일대일로 사업은 공공지출로 소비되는데요. 중국에서 들여온 돈이 죄다 공공지출로만 빠져나가다 보니 공기업, 공무원의 임금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GDP에서 약 33%에 달하는 금액을 공공지출로만 사용을 했습니다.

2019년 몰디브 내에 있는 전체 정규직 근로자들 중에 약 50%가 공공부문에 고용되어 있습니다. 국가의 돈이 엄청나게 임금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이죠.

 

 

 

마치며

최근 중국과 인도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몰디브에 반사이익이 생기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그냥 주는 것이죠. 이 기회를 잘 잡아서 경제를 잘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