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 그 유명한 2020년 항구 대폭발 사건을 필두로 경제가 나락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20년엔 약 6만 명, 2021년도에는 약 8만 명이 레바논을 탈출했고 18세~29세 사이의 젊은이들 중 63%가 레바논을 떠나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먼저 레바논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레바논의 현재 상황
GDP
2019년 520억 달러 수준이던 레바논의 GDP는 2020년 333억 달러 수준으로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1년이 지난 후 2021년 GDP는 20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
레바논의 물가상승률은 2020년 84.8%, 2021년에는 154.8%, 2022년 9월 기준 약 161%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물가가 심각하다고 어떻게든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 미국 물가상승률이 약 8%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통화 가치
레바논 통화의 가치는 무려 90% 이상 급락했습니다.
디폴트 선언
국가 규모의 채무불이행을 뜻합니다. 공/사채나 은행융자 등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아예 못 하게 되는 것. 즉, 부도라고 보면 되는데, 다시 말하면 국가가 돈을 못 갚으니 배 째라고 하는 것입니다.
레바논은 2020년 3월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거의 디폴트 수순에 가까운 상황인데 여기에 베이루트 폭발사고까지 터진 것입니다.
빈곤층
현재 레바논 인구의 80%가 빈곤층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빈곤층은 전기, 기름, 의약품 같은 생활의 기본이 되는 필수 인프라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실제로 레바논은 전력이 부족해서 정부가 공급하고 있는 전기가 하루 24시간 중에 1~2시간밖에 안켜진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나락으로 간 것일까요?
그렇다면 레바논의 경제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레바논
레바논은 시리아·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서아시아의 국가입니다.
크기는 대한민국 경기도 정도 크기에 인구는 약 680만명 정도입니다.
수도는 베이루트입니다.
레바논이 망한 이유
1. 정치와 종교 문제
정치인들이 권력을 잡으려고만 하고 일을 안했어어요. 이건 종교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레바논에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종교가 18개나 됩니다. 그중에 대세라고 하는 종교가 3개 있습니다.
- 중동 토착화된 기독교인 '마론파'
- 이슬람교의 시아파
- 이슬람교의 수니파
여기서 문제는 레바논이 이 종파 간의 균형을 어떻게든 잡겠다고 말을 하면서 헌법에다가 이 종교간 권력배분 원칙을 명시해 놓은 것입니다.
대통령은 마론파에서 나와야 하고 총리는 시아파에서 선출을 하고 국회의장은 수니파에서 선출을 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 의석도 종교별로 나눠먹고 있고 그 와중에 종교별로 교파별로 의석을 배정하는 등 정치권력을 칼같이 잘라놨습니다.
이 와중에 종교갈등까지 이런 상황에 정상적인 정치가 될 리가 없겠죠.
이게 어느 정도냐면 총선을 하긴 해야 하는데 합의가 안돼서 미뤄졌는데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느라 2013년에 했어야 할 총선을 2018년에 했습니다.
2. 베이루트 폭발 사고
이 와중에 2020년 8월 4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레바논은 엄청난 인명손실뿐 아니라 경제 손실도 입었습니다.
- 베이루트 국제항구와 시설은 극심한 손상을 입어 항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 이재민이 30만 명 발생했습니다.
- 의료시설의 절반 이상이 폭발로 인해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1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레바논 GDP의 17%가 사라졌습니다.
- 레바논의 주요 곡물창고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이렇듯이 레바논의 수도가 베이루트이고 베이루트에 인프라와 인구가 집중된 느낌이다 보니 거의 재기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이루트 폭발 사고의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식량 가격 폭등
2021년, 2022년에 찾아온 전 세계적인 가뭄 사태와 화룡정점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세계 식량 가격이 2~3배 폭등했습니다. 레바논이 불쌍한 게 베이루트 폭발 사건 때 레바논의 주요 곡물창고가 완전히 파괴돼서 곡물을 미리 사서 비축할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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