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태양계 9개의 행성에 대해서 외울 때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외웠습니다. 여기에서 "명"은 명왕성을 의미하는데 현재 명왕성은 행성에서 제외되어 태양계의 8 행성이라고 합니다.
제가 어릴때는 9개의 행성이었는데 명왕성은 왜 행성에서 제외된 것일까요?
행성의 조건
2006년, 국제천문학회(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에서 행성의 공식 정의를 다시 정의한 후, 명왕성(Pluto)은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잃었습니다.
IAU는 행성을 정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행성은 다음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태양계에 속해 있어야 한다.
- 태양계의 궤도를 그리는 모든 물체보다 크다.
- 자신 궤도 인근의 다른 천체를 일소(영국 영어: Clearing the neighbourhood around its orbit)
명왕성의 행성 자격 논란
이전에는 행성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었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꾸준히 행성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1) 크기
명왕성의 지름은 1,160km로 지구의 위성인 달(지름 1,738km) 보다도 훨씬 작습니다.
2) 공전괘도
명왕성을 제외한 모든 행성은 많이 찌그러지지 않은 타원형으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명왕성은 많이 찌그러진 타원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전 중 20년 정도는 해왕성이 명왕성보다 더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됩니다. 실제로 1979년 2월 7일부터 1999년 2월 11일까지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은 해왕성이었습니다.
태양계의 다른 천체의 발견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명왕성이 계속 행성으로 남아있을 수 있던 이유는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의 마이클 E. 브라운 교수가 해왕성 밖에서 명왕성보다 큰 천체 2003 UB313(일명제나)를 발견하면서 일이 터졌습니다.
UB313은 발견된 후 줄곧 명왕성과 비교되면서 ‘명왕성이 행성이면 UB313도 행성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혀 왔습니다. 이에 따라 IAU도 행성정의위원회(PDC)를 구성해 이 문제를 검토해 왔으며 이번 총회에 UB313과 소행성 중 가장 큰 세레스, 명왕성 위성 중 가장 큰 카론 등 3개 천체를 행성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행성의 정의 초안을 제출했습니다.
명왕성의 행성 탈락
결과적으로, 새로운 행성후보는 물론이고 명왕성마저 행성에서 탈락했습니다.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은 결정적인 이유는 앞서 소개한 행성의 3가지 조건 중 "자신 궤도 인근의 다른 천체를 일소"입니다. 이것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자신이 위치한 공전궤도에서 주변 천체들을 흡수하는 과정이 끝난 것이어야 합니다.
기존행성 9개 가운데 명왕성을 제외한 8개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만, 명왕성은 주변의 천체들을 흡수하는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천체의 중력에 영향을 받아 공전 괘도가 찌그러진 것이라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논란
명왕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으며, 일부 천문학자들은 Pluto를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